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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장비, 이대로는 안 된다
등록날짜 [ 2018년06월26일 15시15분 ]


 1987년 최초의 국산전차인 K-1전차(일명 88전차)가 등장한 이래 지난 30년간 우리 육군의 기계화부대는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K-1전차와 K-2흑표전차로 인해 야간전은 물론 헌터-킬러 기능을 가지며 기동간 사격이 가능한 3세대전차를 1,500대 이상 보유하게 됐다. K-21장갑차를 실전배치하며 장갑차도 보병수송장갑차(APC)에서 보병전투장갑차(IFV)로 발전했고, K-9K-55등 최정상급의 자주포전력도 갖추게 됐다. 그 뿐인가, 하늘에는 세계 최강의 공격헬기인 AH-64E 아파치 공격헬기의 엄호까지 받게 되니 우리 육군 기계화부대의 전력은 세계 톱클래스의 규모와 전력이 됐다. 외형만 보면 순식간에 적 심장부까지 돌격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실속은 그렇지 않다. 펀치력은 이렇게 좋은데 이 강력한 전력이 기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원전력이 7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지형은 척추 뼈에 해당하는 백두대간이 남북으로 한줄 뻗어있고 거기서부터 산맥들이 동에서 서로 뻗어 나와 있다. 언진산맥, 멸악산맥, 마식령산맥 등 많은 산맥들을 가장 신속하게 타고 넘어야 통일을 할 수 있다. 또 이런 산맥들 사이에는 수많은 계곡과 협곡, 강이 흐른다. 임진강과 예성강, 대동강, 청천강 등을 얼마나 빨리 건너냐에 따라 전쟁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 만약 북한군이 전세가 불리하여 방어전으로 들어간다면 계곡과 강에 있는 다리들을 모두 끊고, 기동로에는 수많은 지뢰를 깔아 진격을 저지하려 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공병부대가 필요하다. 전차보다 먼저 위험지역에 들어가서 신속하게 지뢰를 제거하여 전차와 장갑차의 진격을 도와줘야 한다. 또 계곡과 협곡의 다리는 물론 큰 강의 끊어진 다리 대신 교량이나 부교를 신속하게 가설하여 기동부대의 진격을 보장해줘야 한다.

 필자가 안보관련 일을 처음 시작했던 10여년 전, 기계화부대 공지합동훈련장에서 충격적인 현실을 봤다. 최신예 전차인 K1A1전차들이 공격헬기의 지원을 받으며 전차포를 쏘며 돌격하다가 적의 지뢰지대를 만났다. 실전이라면 당연히 적은 지뢰지대 앞에 돈좌된 아군을 향해 포격을 날리게 될 것은 기본상식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 지뢰지대를 개척하기 위해 공병들이 달려왔는데, 황당하게도 덤프트럭 짐칸에 공병들이 타고 오는 게 아닌가. 이 상황은 그야말로 했다치고라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 포탄이 빗발치는데 공병이 장갑차가 아닌 트럭을 타고 오다니. 미군은 이라크전을 치르며 지뢰와 IED(급조폭발물)에 큰 희생을 치르자 지뢰방호 장갑차인 MRAP을 개발하여 전쟁에 투입했다. 그러나 우리 공병들은 그런 지뢰방호장갑차는 고사하고 소총방호도 안되는 덤프트럭 짐칸에 타고 적진 중간으로 들어가야 하는 서글픈 현실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세월 동안 우리 기동부대는 K-2전차와 K-21전투장갑차, 아파치공격헬기를 보유한 막강한 전력이 됐지만 공병은 아직 덤프트럭 수준 그대로인 점이다.

 2차대전 개념의 구식 부교를 가지고 강을 건너기 위해 몇 시간이나 허비하고, 계곡을 건너기 위해서는 1차대전 시기에 개발된 교량 개념을 아직도 적용하여 오랜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다. 국방개혁으로 병력을 줄이는 대안으로 장비를 현대화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전투장비 뿐 아니라 공병장비 같은 지원 장비도 현대화 하여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지뢰개척전차나 지뢰방호장갑차, 자주도하장비, 경량화 된 교량 등을 신속히 전력화 하여 줄어드는 병력상황에 대응함은 물론, 우리 육군 기계화부대를 전격전이 가능한 명실상부한 기동부대로 만들어줘야 한다. 정말 강한 군대는 펀치력만 강하지 않고, 지원세력까지 골고루 강한 군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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